육아를 하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많다.
특히, 내 아이가 주위 사람들이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면 '내가 뭔가 잘못 가르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밤새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열심히 유튜브, 블로그를 찾아보며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쥐 잡듯이 뒤진다.
어떨 땐 내 마음에 꼭 맞는 말을 하는 전문가를 찾아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어떨 땐 아무리 찾아봐도 내 마음에 꼭 맞는 해결책을 찾지 못해 더 답답해지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매 순간순간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면, 고민될 때마다 온갖 자료를 쥐잡듯이 뒤져가며 해결책을 찾아내야만 하는 것이라면, 이건 육아가 아니라 너무 힘든 중노동이다.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육아를 이렇게 하면 안된다. 엄마가 너무 쉽게 지치기 때문이고, 그 불안이 아이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순간 흔들리는 육아를 하지 않으려면 한 가지만 확실히 있으면 된다.
바로 '교육철학'이다. 철학이라고 하니 괜히 거창해보이지만,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기준'만 확실히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하는 행동을 큰 틀에서 그 기준에 맞춰 해석하고 판단하면 된다.
이번 글에서는 유아기 부모가 가지고 있어야 할 '교육 철학'을 소개할 것이다. 유아기 아이를 키울 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되어줄 소중한 인사이트를 루소의 「에밀」에서 찾아서 소개하려고 한다.
유아기,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지 마라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학생은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으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인간임을 잊지 말자.
세상사는 끊임없이 변하며 금세기의 혼란스런 양상에 비춰볼 때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져 갈 것이 분명하다.
인간의 운명은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아이가 자라서 맞이할 고통을 생각해 보라.
아이는 울면서 뭔가를 부탁한다. 처음에는 도와달라고 울지만 나중에는 시중을 들어달라고 운다. 자신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의존이 어느 순간 지배와 통치의 욕구로 변질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