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거리는 여전히 바쁘고 분주했지만, 그 흐름 속에서 무언가가 크게 변해 있었다. 지한은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였던 상점들, 은행들, 그리고 공공기관들이 이제는 텅 비어 있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셀프서비스 키오스크와 AI 로봇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은행에서 일하던 지한의 엄마는 작년에 은행이 전면적으로 AI로 전환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 은행에서는 상담을 위해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었다. 대출 상담, 계좌 개설, 심지어 투자 상담까지도 AI가 담당했다. AI는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결코 실수하지 않았다. 그 결과, 수많은 은행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은희는 병원에서 AI 로봇들이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역할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AI는 환자들의 기록을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며, 심지어 수술까지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은희는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지한의 친구 수민이는 대학 졸업 후 광고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그 회사조차 AI가 기획하고 제작한 광고로 가득했다.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일조차 AI의 몫이 되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작업의 영역은 점점 좁아졌다. 수민은 결국 일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성호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고, 고민하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그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인간다운 사고와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한은 이런 사회의 변화를 보며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AI가 가져간 것은 단순히 일자리만이 아니었다. AI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가치를 찾고,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가고 있었다. AI가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면, 굳이 인간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유해야 하는지조차 잊게 되었다.
그러나 지한은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AI는 결코 인간의 감정과 도덕적 판단을 완벽히 모방할 수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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